그것이 어리석은 생각이
라는 것울 알면서도 도망질 곳이 없어서, 숨올 곳이 없어서 결국 사막 가운
데 모래에 머리만 간신히 묻고 있는 나를. 형이 혼내줬으면 했는데 집을 나
서는 그 순간까지도 큰 소리도 내지 않고 그냥 뒤에서 내가 나가는 걸 보
고 있었다. 길을 걸으면 사막을 걷는 것처럼 목이 마르고. 생각이 뒤틀려가
는 게 느껴졌다. 기억이 남겨진 입술을 자꾸만 깨물었고. 사람들이 보지 않
울 떤 주먹으로 세게 문지르기도 했다. 미진 게 아니라면 이래서는 안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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