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어리석은 생각이

라는 것울 알면서도 도망질 곳이 없어서, 숨올 곳이 없어서 결국 사막 가운

데 모래에 머리만 간신히 묻고 있는 나를. 형이 혼내줬으면 했는데 집을 나

서는 그 순간까지도 큰 소리도 내지 않고 그냥 뒤에서 내가 나가는 걸 보

고 있었다. 길을 걸으면 사막을 걷는 것처럼 목이 마르고. 생각이 뒤틀려가

는 게 느껴졌다. 기억이 남겨진 입술을 자꾸만 깨물었고. 사람들이 보지 않

울 떤 주먹으로 세게 문지르기도 했다. 미진 게 아니라면 이래서는 안 되는

거다.

'마음껏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았다고 자부했는데  (0) 2015.06.29
이 복도를 찾아온  (0) 2015.06.28
내 커피를 불쑥 꺼내가는  (0) 2015.06.22
회초리를 들어줬으면  (0) 2015.06.21
어른 없이 컸던 탓에  (0) 2015.06.19
Posted by 라이프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