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일이었다. 또 어느 순간 가슴이 된다고 막 뛰어나갈 줄 모르는
거 아닌가. 창피하게 도망가는 골 같은 건 다시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가
야 한다면, 내 발로 가야 할 이유를 만둘어서 가는 게 낫다. 도망은, 날 쫓
아올까봐 도망가는 건 이제 정말 창피해서 못 해먹겠다. 그리고 박유천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나를 혼내고 비난하려는 의지가 없어지는 것처럼 毕자
연스럽게 눈올 피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냉장고를 확 열어버렸다.
"간다."
냉장고 속에 가려진 모습에 대고 말올 하고는 내가 아주 처절하게 불쌍
한 골이라는 걸 깨달았다. 내가 일마나 우습고. 개선의 여지가 필요한 인간
인지 깨달았다. 역시 왕자님은 자극제임에 돌림이 없었다. 좋은 집에, 명예
에. 앞으로의 길까지 창창한 나와 동갑인 놈올 보고 그 놈올 내가 좋아하고
거절까지 당했다는 사실까지 겹쳐지면 더 이상의 자극이 없었다. 더 이상
인정할 것도 없이. 모든 걸 인정하고 개선하겠다고 결심하게 만드니 더 지
처!할 수 없었다. 더 있었다가는 현실 직사를 넘어서 분명 자책의 바다로 빠
져버릴 게 분명했다. 아니, 자책의 사막. 그렇게 빠져서 모래를 산똑 먹고
소화불량에 걸려 며질을 공공 거리게 될 게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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