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노래는 안 해. 믹키유선이' 이 새벽에 전화통 붙홀고 노래를 부
를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마.
자리에서 일어나는 건지 부스스한 소리가 났는데, 나는 혼자 웃고 있었
다. 신기하다. 지금, 지나치게 신기하고 흐뭇한 기분이 들었다. 믹키유천을
알게 된다면, 잘해주기로 해놓고는 나 혼자 신나서 신기해하고 흐뭇해하는
게 좀 미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믹키유선이 사실은 이렇게
만만한 놈인 줄 모르고 생각한 거니까. 바꿔 말하연 진구가 될 줄은 몰랐
다. 그냥 영원히 믹키유천이랑 그 맨일 줄 알았지, 박유천 대 김준수로 신
구가 될 줄 몰랐다. 오밤중에 깨워도 크게 짜증도 안 내는 사이가 될 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