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먹을거 사들고 오면, 진짜 여우비 불러준다.
정말 생색내는 말투인데, 전혀 빈정이 상하지 않는다. 이불을 젖히고, 다
리를 내렸다.
“발리 갈게, 발리.”
ㅣ진짜 온다고?
“응. 진짜 갈 거야. 갔는데 노래 안 하면 알아서 해. 다신 노래 못하게
해주겠어.”
-우와, 무서워 죽겠네.
“진짜 바로 갈 거야. 알아서 해, 너.”
~나 어제 저녁도 안 먹고 잤으니까 아침 사와. 안 사오면 무효.
“이씨, 맨날 시키고.”
-네가 사들고 오는 게 제일 맛있다니까.
“웃기지 마, 년 그냥 날 만만하게 보는 거야. 내 지갑까지 더불어서.”
거울로 머리를 보는데 안 감아도 될 수준은 아니어서, 곧바로 문을 열었
-하여튼 올 거면 발리 와, 네가 온다고 생각하니까 배가 무지하게 고프
다. 옥, 죽겠다. 올
"알았으니까 끊어 박. 씻어야 돼.”
~그래, 얼마나 발리 오나 보자. ‘
"끊어, 끊어." ‘ 、
맨드폰을 침대위로 던져놓고 욕실로 곧장 가는데, 주방에 불이 켜있었다.
"어? 너 이 시간에 왜 일어났어?”
"아,그냥 깼어. 근데 왜 그러고 있어?”
“목이 말라서.”
의자위로 다리를 을리고, 둥글게 몸을 말고 있던 형이 다리를 내려놓고
뒷목을 문질탔다.
“화장실 가게?”
"아, 씻고 나가려고.”
“이 시간에?" ^
“음. 유천이랑 만나기로 했어. 거기서 바로 출근할게."
“뭐야, 이정! 시간도 안 가리고 놀아? 아, 인생을 나누는 거랬던가ㅜ
"어디 아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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