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정윤호는 망할 걱정이 없겠
다. 매일매일 갈비는 쉬지 않고 나을 테고, 소스로 변치 않고 맛있을 거다.
네가 잘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든든하다. 네가 더 이
상 배고프지도 않고, 돈에 치이지도 않는 것으로 내 마음이 든든해지는 게.
아직은 끝나지 않은 내 끈질긴 마음의 증거라도 해도 할 말은 없다. 워낙에
끈질긴 녀석이었으니까.
"그 머리, 너 예전에 했면 머리 아닌가.”
대화를 할 것처럼 소제를 꺼내지만, 지금 내게 유일한 반항은 그냥 대꾸
를 하지 않는 거라서 미안하게도 대답을 해줄 수가 없었다. 뜨거운 고기를
계속 입안에 넣고, 또 연신 공공대기만 한다. 나는 그 이상 월 해야 될지
모르는 상태에 있었다-
-그만 구워.”
더 구우면 못 먹을 것 같아서 고기를 가지러 일어나는 정윤호를 다시 앉
게 하고, 나는 조금 탈 것 같은 고기들을 상추에 한꺼번에 올려서 입안에
넣어버렸다. 바보 같은 놈. 아무래도 저건 바보가 맞는 것 같다.
“무슨 기획사 끌려가서 하고 온 머리 같은데. 맞나?”
고기는 맛있고, 이제 배도 부르다.
“스무 살 때였던가.” ” ^
쓸데없이 기억력은 좋네.
“난 이제 아저씬데, 년 왜 아직도 스무 살이랑 똑같이 보이냐. 억울하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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