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도 아저씨 나름이다. 너 같은 아저씨만 있다면, 어린 여자애들은
이상형을 말하라고 할 때 나이 많은 사람이 좋아요! 라고 말하고 남자들은
하루1발리 나이 들고- 싶어 할 거다. 그리고 내 머리가 스무 살 때와 같다고
해서, 내가 스무 살이 되는 게 아니고 내가 변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그
냥 그렇게 보일 뿐이지, 거울올 볼 때마다 어색해 하고. 자른 것을 후회도
한다. 너무 어리석은 생각이었다는 것으로 스스로를 꾸짖으면서 쓱쓱 머리
를 문지르다보면 더 이상 싱싱한 시간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는 웃어버리기
도 한다. 싱싱하지 않다는 내 표현이 좋아서.
사실은 기억난다. 올
네가 나한테 뭐라고 했는지. 참을 수 없는 표창을 카으면서, 네가 어떤
말올 뱉어놓고 가버렸는지. 사실은 기억하고 있었다.
"공평한 시작이 아니야.”
“나름 공명하다고 생각하는데.”
"공평하지 않아."
전혀 공평한 시작이 아니야, 절대로 공평하지 못해. 나는 다 익은 것처럼
보이는 갈비를 이로 장인하게 뜯어먹으면서 작게 속삭였다. 하나도 안 공평
해. 뭐가 공평해, 정윤호. 바보 같은 놈.
내가 널 짝사랑한 적이 없는 김재중으로 돌이켜질 수 없다면 절대로 공
평할 수가 없어. 인생을 두 번 사는 게 아니면, 우리가 다시 시간을 되돌려
두 번째 인생에서는 네가 나를 죽도록 짝사랑하고 네 마음이 끈질기다고 셀
수도 없을 만큼 욕을 해앨 수 있는 게 아니라면 절대로 공평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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