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해."
“무슨 일인지 얘기해주면 안 돼? 혹시 사랑이라고 하면, 이해해보려고
노력해볼게.”
그만해. 좀."
11준수야.”
“항연진, 그만해.”

사실 이런 순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서 화를 내버렸다. 길 위로 주
차된 차들 사이에 서서 그렇게 무서운 눈올 하는 걸 바라보면서 반히 나를
살였고. 나는 곧 눈을 돌렸다.
"가자, 가서 아이스크림이나”
"미안해."
돌아섰다. 갑자기 들려온 사과에 등줄기가 오싹해졌다.
저 말이 놀라울 정도로 싫었다.
"실연에 의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어. 필요 이상으로 많은 음식들올
먹고, 단 것에 집착하고, 사람들이 좋아하지도 않는 얘기들을 끊임없이 해.
내가 이상한 건 알겠는데, 어떻게 하질 못하겠어. 아무래도 단 걸 너무 먹
어서 호르몬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니까. 오늘도 하루 종일 초콜릿을 먹었
고. 하마터면 머리를 팔게 잘라버릴 뻗 했어. 이 머리 정말 정성들여서 오
래 기른 건데/
머리를 만지작거리면서 말하는 연진은 금방 울 것 같은 얼굴올 했다. 조
금 전까지 한 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알미운 얼굴은 없어졌고, 정말 금방
울 것 같은 얼굴올 해서 어깨를 두드렸다-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자. 대신 한 통만."
"운수야."
이름올 부르더니 업석 안겨 와서, 뒤로 한 발울 디디며 버터야 했다.
어색한 손바닥을 듈어서 머리를 문지르다가 또 어색해져서 등을 살살 두
드렸다. 울지는 않았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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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이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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