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길 오는 게 아니었어. 가볼 테니까 다른 사람들 연습이나 시
켜.”
벌컥. 자리에서 일어남과 동시에 문이 열리고, 바람에 날린 머리를 하고
서 있는 유천과 눈이 마주쳤다. 곧장 나를 향하는 눈에 나는 더 몸올 곧게
세웠고, 말을 찾지 못 했다. 시간을 많이 보내버린 걸까. 미안, 이 사람들이
자꾸 내 인생을 간섭해서. 자신 없는데, 자꾸 해보라고 옆구리를 간질여서.
사람들의 시선울 받고 있는 유천은 다시 어제처럼 화가 난 얼굴을 하고 있
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이미 마지막 말을 해놓았으니 일어나 나가버려
도 아무런 이상도 없올 상항. 발올 떼면서 다가가면 곧장 나를 향해있던 시
선의 거리가 점점 좁혀지는 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