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와."
말을 잡아당기면 마지못해 끌려오는 유천이가 이젠 자기 손으로 눈을 가
리고 있었다. 머리가 아픈 건지, 눈이 아픈 건지 모르겠다. 두리번거리면서
차를 찾는데. 주차장에 있다던 말이 생각났지만, 이번엔 주차장이 어디 있
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옳은 길이 아니다. 옳은 길을 걷고 있지 않다.
귀에 들려오는 소리들이 정신울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어디로 가야, 주차장
이 나오더라? 어디로.
“유천아, 주차장이 어느 쪽이지?"
얼굴을 가리고 있는 손목을 잡으면서 물으면, 손을 떤 유천이 나를 바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