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한 소리를 내서 공중으로 숨올 한번 뱉었다. 고작 그 말을 해놓고,
외투 안으로 얼굴을 당겨 넣는 정윤호는 손도 주머니에 넣고 한껏 몸까지
웅크리고 있었다. 웃기지도 않는다. 정말 웃기지도 않아서 봐줄 수가 없다.
"출진 않냐?” ‘
"추우면. 네 옷이라도 벗어주게?”
어이가 없어서 물어보13,정말 벗어달라는 얘기인 건지 판단하려는 눈이
보였다. 그러다가 정말 옷을 벗어 버릴까봐 손사레를 치면서 좀 떨어져 앉
았다. 사실 이런 순간이 온다면, 짧은 말이었지만 마음울 얻게 되는 순간이
오면 나는 날개 달고 날지는 못해도 적어도 정윤호를 껴안고 행복하게 웃게
될 줄 알았다. 정말 이런 날을 공꾸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었다. 업마나 공꿨
는지 모른다. 많이도 생각했지. 윤호가 나를 좋아하게 되면, 나 같은 마음
을 가지게 되면. 그 막연한 생각들로 망상을 할 때마다 몸을 작게 웅크리고
혼자 웃고는 했다. 물론 웃는 시간이 끝나면 허무함이 일려들어 마음을 출
게 만들었지만. 상상과 어느 것도 맞아주지 않는 현실은 정말이지 인정할
수가 없다. ^
“진짜 어이없다."
폼이란 폼은 다 잡아놓고.
“내가 너 보니까 교훈 하나가 떠오른다.”
"원데.”
"같은 자리에 오래 앉아있지 마라."
둥그레지는 눈을 보고는 또 한숨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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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이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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