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을 할지 두려웠다. 앞에 앉아있는-한 눈에 박도 멋진 남자가, 무
슨 말을 할지 두려워서 벌벌 떨지만 곁으로는 태연하게 앉아있었다.
“시작한다고 생각하니까. 제어가 안 된다.”
“보고 싶더라.”
품. 먹은 게 다 다시 올라울 뻗 했다. 숨이 턱하고 막혀서, 잡혀있지 않
은 손으로 가슴을 두드리고 내가 먹던 밥그릇을 내 이마로 찔 번 했다. 국
그릇도 깨고, 반찬 그릇도 다 깨고. 차력처럼 국올 한 번에 원 샷하고’ 반
찬을 입안에 털어 넣을 떤 했다. 마무리로 밥을 씹으면서 푸하하 웃어버릴
뻗 했다. 그런데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분위기 깨는 짓을 할 까봐 걱정했
는데,나는 그냥 앉아 있었고 시선은 나한테 닿은 채 공쩍도 하지 않았다.
"그 의자에 앉은 너.”
"워?”
"품.”
“야!!”
국그릇으로 모자를 씌워주려다가 참는다. 소리를 지르면서 잡고 있던 손
울 놓쳤고, 윤호가 다시 잡으려고 했을 때 나는 이미 일어나 있었다. 다가
가서 머리통을 붙잡고 마구 혼들었다. 네가 나를 놀려? 네가 나를 이런 식
으로 놀려?!! 내가 정말 놀라서, 국이며 반쟌이며 다 입에 일어 넣고 그못
들 이마로 깼으면 어쩔 뻗 했어! 어?!
내 손을 따라서 마구 혼들리고 있는 머리통이 전혀 안쓰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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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뚫어지게 보면, 내가 제대로 식사시간올 가질 수가 없잖아.”
웃긴다. 내 앞에 앉은 정장에 넥타이까지 멘 남자가 자기 손으로 눈을 가
린다. 손바닥올 길게 만들어서 눈에 대고는, 다룩 손으로는 먹으라는 듯이
손짓울 하는 거다. 기가 차서, 숟가락을 내려놓으였 소리는 들었는지 손가
락 사이를 벌려서 눈빛을 내보냈다- 나와 눈이 마주치면 다시 손가락들을
붙이고, 먹으라고 손울 움직였다. 그 펄럭이는 것 같은 손올 보고, 눈올 가
린 긴 손가락들을 보면 정말 기가 찬다. 하, 소리를 내면서 앉아있자면 먹
지 않아도 배가 부르는 기이한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먹지 않아도 배가 부
르다니, 말이 안 되는 얘기였는데 배가 방방하게 불러서 더 이상 밥을 먹고
싶은 생각도 안 들었다. 그냥 턱을 괴고 앉아서 긴 손가락으로 눈을 가린
남자를 바라보는 거다. 그리고, 넥타이를 만지고야 발겠다는 다짐도 한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다시 손가락을 벌리고 나와 눈이 마주쳤다.
“왜 안 먹어?" 1
“너 같으연 내가 네 앞에서 이러고 있으면 밥이 들어가겠냐?”
나도 손을 길게 펴서 눈을 가려줬다. 넘어가겠어? 밥이?
좀 느껴보라고 한 건데. 눈을 가리고 있던 손을 잡아갔다. 두 사람 사이
를 가로지는 건 식탁이고, 식탁 사이를 가로 지르는 건 두 사람의 붙잡은
손이라는 설정은 너무 했다. 이게 눈 뜨자마자 겪는 일이라는 건 너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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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 백설공주가 취향이다, 왜.” “

소리를 내면서 고개를 숙이고 웃어버리는 걸 보고,나도 몰래 웃었다. 물
론 고개를 다시 들고, 떨리던 어깨가 수습될 때쯤엔 다시 숟가락을 물고 있
었다. 반찬 없이 밥을 반이나 비웠다. 콩나물국도 아직 안색이 멀정하고,
이제 밥 먹는 것에 집중 좀 해볼까 하는데 하도 뚫어지게 바라보는 갈비
짓 사장 때문에 숟가락만 물고 있어야 했다.
아마 윤호의 첫사랑은 많은 시간을 후회해야 했을 냐다. 과거를 후회하
고,바꾸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식욕보다 앞서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했
으니까. 아주 당연하게 과거를 후회하^, 될 수 있으면 바꾸고도 싶을 거
다. 윤호를 놓쳐버린 것에 대해서, 그 엇갈림 속에서 단단하게 서 있지 못
하고, 윤호의 망설임을 사랑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여기면서 돌아서버린
것에 대해서 많이 후회하면서 살았을 거다. '지금에 와서 그 후회들이 쌓이
고 쌓여, 결국 그 의지로 쓰인 면지를 보내고 윤호가 그것을 받았다고 해
도, 내 앞에서 내 백설공주 타령에 웃올 수 있다면 나는 조급하게 앞서지
않을 수 있었다. 윤호를 놓진 것을 후호I하는 걸, 어느 정도는… 아니 완벽


하게 이해할 수 있으니까. 면지를 보낸 것까지는 이해하겠다. 그럳데 왜 하
필이면 손 면지야?
“어홍.”
나는 숟가락을 문 채로 그렇게 소리를 냈다. 귀여운 거 알고 그러는 거냐
는 말이 생각났지만,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앞에 앉은 윤호는 왜 그러냐는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 주먹을 쥐어서 내 어깨에 대고 어홍해 줄 기세는 아                                                      
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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