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겨우,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자리에 앉았을 때 가지런하게 놓인 숟
가락울 들고 내가 끓인 콩나물국올 떠먹었다. 넥타이가 잘 어울린다. 그리
고문득 그 넥타이를 건드리고,싶었다. 정장 입은 남자의 넥타이를 건드릴
수 있는 건 그 남자의 사람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유가 없어도
손을 대보고 싶었다. ‘
“갈비 집 사장 진목 대회라도 있어?”
그냥 웃으면서 바라본다. 팔공치를 식탁에 대고, 좀 더 다가오는 얼굴 때
문에 의심스러운 눈올 하면서 밥올 먹어야 할 때. 윤호는 그냥 웃고 있었다


“그런 취향이었어?"
“그런 취향이라니. 무슨 소린데? 갈비 집 사장 진목 대호I 취향이냐고?
내가 왜?"
“소파.”
“소파?”
“발간 색."
"아〜〜 소파는 무슨. 의자지, 의자.”
44하여튼 그거."
“그게 뭐. 사과 같고 귀여워서 샀는데. 너! 이제 와서 색깔 운운하면 알
아서 해. 난 분명 네 의사를 충분히 물었어.” ’
"그래서, 네 취향이 그 발간 색야었어?"
“발간 색이 뭐가 어때서? 왜 자꾸 .그걸로 물고 늘어져? 너 지금 나한테
원가 억울한 누명을 씌울 생각인가 본데. 난 그냥 발간 색하고 파란 색중에
고른 거야. 발간 색은 사과 같지만, 파란 색은 독 사과 같아서 안 고른 것
뿐이니까 더 이상 크게 생각하기 없기."
“4사과랑. 독 사과?” ^ ;
더 홍미로운 얼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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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이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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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구석구석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별로 좋은 기분이 아닌
데. 별로 좋은 꼴도 아닌 걸 요모조모 구석구석 보고 있는 놈의 속올 모르
겠다. 결국 웃으면서 뒤로 물러나는 걸 보고 발을 들어서 차주고도 싶었는
데, 힘이 없어서 창았다. 막상 발을 들어서 차준다고 했는데, 내가 벌렁 넘
어지면 정말 창피할 거야 안 봐도 뻗한 거니까. 윤호가 뒤로 물러나자마자
다리를 내리고, 윤호가 앉아있는 의자를 힘껏 돌려버렸다. 두 바퀴라도 돌
았으면 생각하면 문을 열었을 때, 윤호늘 다리를 들고 그 돌아가는 의자 위
에 앉아서. 더군다나 웃고 있었다. 이그ᅮ 미워할 수 없는 놈.
“배고파〜 밥 차려놔~”
화장실 문올 열면서 좀 큰 소리로 말해놓고늘 따라 와서 나를 쥐어박겠
다고 할까봐 서둘러 문울 장갔다. 따라오는 소리도 안 들리고. 문을 두드리
지도 않아서 早듯하게 칫솔에 치약을. 묻힌다. 뜻하지 않는 시간에 찾아오는
중요한 존재는 예고 없는 기분 전환의 기회를 줬다. 뇌가 둥둥 떠다니는 것
같던 머릿속이 갑자기 오디오 스피커가 화는 것처럼, 그렇게 전환의 기회를
얻는 거다. 이를 닦고, 머리를 감는 내내 나는 머릿속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를 흥얼거렸다. 수건으로 머리를 닦올 때에는 내 발이 박자를 맞추고 있는
걸 보고, 거울을 보면서 살짝 어깨를 혼들었는데 어^해보여서 차벗! 을 외
쳤다. 내 몸이 알아서 경직된 얼굴올 하고, 수건으로:머리를 닦으면서 바깔
으로 나왔올 때. 기분. 전환의 기회를 줬던 내게 중요한 존재는 정장을 입고
내 밥상을 차려놓은 채 기다리고 있었다. 선 채로 내가 마실 물을 따르고
있는 윤호가 순간 인기척을 느끼고 나를 돌아봤올 때에는 정말, 어찌할 바
를 알 수 없었다. 어떻게 해야 되는 건지 몰라서, 우두커니 서 있으면 맞은
면 의자에 앉아서 발리 오라는 듯이 손바닥으로 내 자리를 가리키기만 했
다. 내가 움직일 타이밍을 놓쳐 계속 자리를 지키면, 이제 턱을 피고 바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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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이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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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는 순간 아주 무서운 기분이 둘었다. 원가가 나를 옹시하
고 있는 게 분명한 기분을 느끼면서 번쩍 눈올 떠올리는 순간은 정
말 무서운 기분이 들게 했고. 쉽사리 주위를 둘러볼 수도 없게 만들
었다. 설마, 가위를 눌리는 걸까싶어서 손가락 끝을 움직여보는데
뜻대로 잘 움직이는 걸 보고 겨우안심올 했다. 그리고 고개를 좀 돌
리면, 내 컴퓨터 으I자에 앉은 윤호 보였다.
"아휴;" ‘ :
정말 십년은 늙어버린 것 같다.
왜 다른 건 생각도 못하고. 분명가끔만 눈에 보이는 존재를 떠올리
고 겁울 먹었나 생각하면서 업드려있던몸올뒤집고.다시한번숨
올 크게 쉬었다.
"악몽이라도 꿨어?”
악몽 말고. 눈 뜨면서 무서운 건뭐라고 해야 하는 거야? 베개 말에
두고 잤던 앤드폰으로 확인士는 시간은 오전 11시. 내 방에 있어야
할 시간이 아닌 것 같아서, 자리에서 일어나면 바퀴를 굴려가면서 다
가온 윤호가 가깝게 시선올 던졌다. “
“알았어. 알았어. 씻으면 되잖아." ,‘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걸 어깨를 불잡고 자꾸 얼굴올 뜯어보는 것처
럼 바라봐서, 업떻뻘한 기분이 들었다. 자다 깨서 굉장히 흉한 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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