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정보'에 해당되는 글 144건

  1. 2016.05.01 팔을 잡아끌고
  2. 2016.04.30 소리를 질러주기는커녕
  3. 2016.04.29 거기 기다려.
  4. 2016.04.28 요새 붕어빵은
  5. 2016.04.27 어이, 백수. 뭐해?
  6. 2016.04.26 뻗히 셔터가 내려와
  7. 2016.04.25 멋있다고 제자리
  8. 2016.04.24 멈출수도 있을 텐데
  9. 2016.04.23 무슨 말을 할지 두려웠다.
  10. 2016.04.22 그렇게 뚫어지게 보면

 

팔을 잡아끌고 작업실 문을 열었다. 간단한 장비들이 갖추어진 곳에 나까
지 들어가면 문올 곰곰하게 닫고, 의자를 끌어와서 나를 앉게 했다. 내 외
투를 입고 있는 모습이 좀 우스광스러운데, 앉아서 이것저것 클릭을 해대면
서 눈이 마주치면 픽 웃어버렸다. 의자를 끌고 가서 좀 더 가까이 앉으면,
원가 설명해줄 것처럼 손가락을 들더니 불쑥 얼굴을 찔렀다. 정말 덜 떨어
진 놈이 아닐까 진심으로 고민하면서 바라보는데, 내 의중은 임지도 못하는
지 재있어하면서 웃다가 또 불쑥 헤드폰을 씌워줬다.
"소리 좀 키워 봐.”
“아, 맞다.”
소리가 제대로 들리기 시작하면, 귀에 ᅵ익은 멜로디가 들려왔다.
"여우비잖아."
"응. 여우비. 내가 이 방에서 처음 녹음했던 거.”
“어?" ,
듣다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 가까이 다가와'서 혜드폰에 자기 귀를 대고,
신나는 업굴울 했다. ':
"들을 만하지 않아? 난 이게 더 좋은데: 사실.”
또 한 번 자극 받는다. 굴곡 많고, 실패 많은 내 인생. 왜 이렇게 살지
못할까. 재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잘 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잘 할
수 있는 일로 인정올 받고. 올
"요새는 집중이 잘 안 돼서, 작업한 게 없다. 예전에 작업한 거 들려줄
까?”
"다 들려줘,있는 거.”
“유치한 것도 많아. 못 들어주겠는 것도 얼마나 많은데.”
“제일 유치한 걸로 들려줘 봐.”
“쪽팔려서 안 돼.”
"야, 신청곡은 물어줘야 예와인 거야."
"왕자님은 원래 신청곡 따위 신경 쓰지 않아.”
“건방진 놈.”
“이거 들어봐."
몇 개의 음악을 연달아 들으면서 유치하다고도 말했고, 좋다고도 말했고,
웃기다고도 말했다. 가사가 정말 우스광스러운 걸 들으면서는 뒤집어지게
웃었고, 유천은 내 외투를 입은 채로 앉아서 내가 웃는 걸 흐뭇한 얼굴로
바라봐서 웃음을 그쳐야 했다. 그런 표정은 우리 사자의 특권이었는데 말이
다. 헤드폰을 벗으면, 귀가 아플 거라면서 손바닥으로 귀를 몇 번 문질러줬
다.

'마음껏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웃는 것도 같은 목소리  (0) 2016.05.03
너 때문에 힘들고 싶지 않아.  (0) 2016.05.02
소리를 질러주기는커녕  (0) 2016.04.30
거기 기다려.  (0) 2016.04.29
요새 붕어빵은  (0) 2016.04.28
Posted by 라이프오
,

 

소리를 질러주기는커녕,놀라는 표정도 안 지어서 허무하게 우씨 겁을 다시 줬는데
손바닥이 와서 볼을 잡고 늘어지기만 했다. 얼굴을 돌려서 간단히 손에서
벗어나면 신발을 벗고, 내가 민저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안으로 들어오면
서 봉투 안에 든 것들올 확인하는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근데 나 맨날 먹는 게 김밥인데, 좀 다른 것 좀 사오지.”
“년 오늘 굶으라니까? 너 자꾸 내 말 귓등우로도 안 듣고 무시할래?”
“정말 굴으라고? 나 하루만 끎어도 얼굴 해골 되는 거 알 덴데?”
“네가 해골이 되건,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네가 스케줄이 있어, 뭐
가 있어. 어차피 지도 백수0』주제에 퍽이나 잘난 척이야.”
“오호〜 오늘 완전 까칠해〜”
김밥올 이미 입에 넣고 우물거렸다.
“하긴, 백수가 되면 좀 까칠해질 수밖에 없지.” ‘
“알면 좀 알아서 길래?”
식탁에 도시락을 내려놓고'내 옷올 받아들 것처럼 다가왔다. 외투를 벗어
서 말에 걸어놓으면, 그 옷을 입어버리고는 모자까지 썼다. 오늘 기분이 좀
좋은 모양인데. 나는 좀 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마음껏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 때문에 힘들고 싶지 않아.  (0) 2016.05.02
팔을 잡아끌고  (0) 2016.05.01
거기 기다려.  (0) 2016.04.29
요새 붕어빵은  (0) 2016.04.28
어이, 백수. 뭐해?  (0) 2016.04.27
Posted by 라이프오
,

거기 기다려.

마음껏정보 2016. 4. 29. 06:50

 

거기 기다려. 내가 우리 비행기 보낼게. 출발한다, 너 그냥 거기 어딘
지 말 안 해도 돼. 내 비텡기가 알아서 찾아가. 3초만 기다려. 그럼 내 비
행기가 네 허리 붙잡을 거야. 자. 3,2,1! 방! ‘
으악. 정말 놀랐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가운데, 혼자 어깨를 들썩이연서 놀라버렸다.
방 소리에 너무 놀라서 으악, 소리가 나올 변했다. 아무 말이 없는 내가 놀
랐다는 걸 느끼는지 웃기 시작하는 목소리를 전화를 끊는 것으로 간단히 차
단시켰다. 사람이 여러 가지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
자식이 믹키유천이라는 걸 인정하기도 싫고, 자기는 왕자님도 외계인도 아
니고 사람이라고 말하던 놈하고 동일인물이라고도 생각하기 실다‘ 다시 전
화가 울리면, 맨드폰을 막 집어 먹고 싶어졌다.
사온 김밥 꾸러미를 가슴으로 던지면, 받아들면서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난
유천이 아주 한껏 웃고 있었다. ^ ^
"그거 폭탄이야, 3’ 2, 1! 방!-
얼굴올 가까이해서 소리까지 질렀는데, 놀라는 표정도 없었다.

 

'마음껏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팔을 잡아끌고  (0) 2016.05.01
소리를 질러주기는커녕  (0) 2016.04.30
요새 붕어빵은  (0) 2016.04.28
어이, 백수. 뭐해?  (0) 2016.04.27
뻗히 셔터가 내려와  (0) 2016.04.26
Posted by 라이프오
,

 


요새 붕어빵은 안에 초코도 들어가고, 슈크림도 들어간다면서?
“그래도 원조가 최고야."
ᅳ네가 다 먹어봤어?
“안 먹어봐도 알아, 원조가 최고야.”
~안 먹어보고 어떻게 알아.
"그래서, 붕어방을 종류별로 다 사오라는 거야?"
""성급하게 만단하지 말고, 준수군. 1
“"발리 좀 말하지?”
"자, 이제 부르겠어. 홈홈. 독버섯 튀김, 메모리카드 컴, 마이크-쌍.
독버섯 튀김까지는 정말 받아 적었다. 아, 짜증나.
“야!"
"풀. ‘ ; ~
"진짜 독버섯 캐다가 먹여버린다, 너!”
ᅳ있어 봐. 아직 몇 십 개는 남았단 말이야!
“끊어. 끊어. 년 월 먹을 자격이 없어. 네 운동화를 접어 먹울 수 있을
때:까지 글어!”
~끊지 마, 끊지 마! 맹추야〜 끊지 마〜 ' 〜
끊었으니하 말해. 대신 년 오늘 종일-글어.V
-김준수 뱅추야. 빨리 오기나 해.
"너 자꾸 나 맹추라고 할래?"
ᅳ그래. 백수야. 빨리 와.
"너 이씨.”
~너 이씨, 뭐. 너 또 욕 할라 그러지. 빌어먹을, ^ 박유천!
"끊어, 끊어. 아, 정신없어. 끊어!"
一빨리 와. 어?
“목소리 그렇게 내면 안 가."
~발리 오시오〜 ^
“짜증나〜"

'마음껏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리를 질러주기는커녕  (0) 2016.04.30
거기 기다려.  (0) 2016.04.29
어이, 백수. 뭐해?  (0) 2016.04.27
뻗히 셔터가 내려와  (0) 2016.04.26
멋있다고 제자리  (0) 2016.04.25
Posted by 라이프오
,
어이, 백수. 뭐해?
“놀아.”
~노는 거야 알지. 어디서 노냐고.
“길에서 흙장난 하면서 논다, 왜."
-배고파도 흙 먹으면 안 돼. 그거 다 네 콩팔에 쌓여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머리카락이랑 연합해서 망 터져. 절대로 흙은 먹지 마. ‘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할 일이 그렇게 없어?”
ᅵ응. 나 오늘 한가해. ‘ ‘’
“그래, 또 한가하고 난리다. 며 나랑 다를 게 뭐야?”
"말해줘? 너랑 나랑 다른 정?
"됐어. 됐어."
-와. 다른 데서 놀지 말고.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안 그래도 말하려던 참이었어. 메모지 있뇨연 꺼내, 차근차근 부를 테
니까.
“하여튼 년 내 지갑에 대한 예의가 없는 놈이야.”
ᅳ메모지 꺼냈어?
'아, 지금 꺼내고 있어.”
~꺼냈어?
“꺼내고 있다니까〜"
ᅵ느려, 느려. 맹추.
“야!“
~어어, 그러다가 다 찾은 거 또 가방 속으로 쏙 들어가지.
“웃기지 마. 이미 꺼내서, 볼멘까지 쥐었어. 불러봐. 딱 다섯까지만 인
정하겠어.”
ᅵ기다려봐. 다섯 개로 추려야 하면 시간이 밀요해.
"나 표"
~준수야. ‘
“어-
-다섯 개로 추리는 거 너무 힘들어〜
"으이그. 그럼 다 불러, 내가 추려서 사갈 테니까.”

 

'마음껏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기 기다려.  (0) 2016.04.29
요새 붕어빵은  (0) 2016.04.28
뻗히 셔터가 내려와  (0) 2016.04.26
멋있다고 제자리  (0) 2016.04.25
멈출수도 있을 텐데  (0) 2016.04.24
Posted by 라이프오
,

뻗히 셔터가 내려와 있는 걸 보면서도 다가가서 한번 두드려 봤다. 일요
일이라고 쉬는 사람이 아닌데, 왜 아직까지 문올 안 열었는지 모르겠다. 안
올 들여다보고, 몇 분쯤 기웃가렸다가 그냥 아쉽게 돌아서는 게 최선이었
다. 사실 백수 신세로 찾아와서 아르바이트라도 장만 뛰겠다고 할 ^이었
다. 무슨 일올 어떻게 구해야 할지 막막해서, 일단은 매일 아침 출근시간에
맞춰서 나와야 하는 신세로 거리를 떠돌고 싶은 마옴은 없어서 찾아왔는데
문이 닫혀 있어서 결국 정류장에 앉아서 이제 어디로 갈까 생각했다. 아직
해가 중선까지도 뜨지 않은 시간: 어일 가도 반가운 존재는 될 수 없을 것
같은데.
-너 이제 백수니까 내가 전화하면 바로 와.
비빌 언덕 하나 생각이 나자, 그래도 안도를 한다. 갑자기 거리에 내몰린
신세가 돼서, 시장통에서 길 일은 고마처럼 정싣이 없었다. 형한테 털어놓
을 걸 그랬다고 몇 번울 후회했는지 모른다. 어디로 갈지 정해놓자 지나가
는 버스도 더 이상 조급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자고 있을 것 같은데. 전화
를 할까, 그냥 가버릴까 하는데.

벨소리를 다시 받아야겠다.

'마음껏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새 붕어빵은  (0) 2016.04.28
어이, 백수. 뭐해?  (0) 2016.04.27
멋있다고 제자리  (0) 2016.04.25
멈출수도 있을 텐데  (0) 2016.04.24
무슨 말을 할지 두려웠다.  (0) 2016.04.23
Posted by 라이프오
,
뭐, 멋있다고 제자리에이 540도 턴이라도 해줘? 네가 얼마나 멋있는지
솔직히 말해줘? 너를 놓쳐버린 지영이한테 내가 가진 모든 걸 주고 싶은
기분이야. 널 빼고, 준수를 뻗 나머지는 다.줄 수도 있겠어. 너를 기다리지
못했던 지영이의 어렸던 날이, 감사해서 죽을 것 같다고. 처음 사랑을 할
때, 어느 것 하나 뚜렷한 것이 없던 불안했던 네 절음이 정말로 다행스러
워. 못된 놈이어서 미안하다. 그렇지만 네가 하는 사랑은 나를 힘들게 했
어, 그리고 날 힘들게 했던 네 사랑이 나를 기쁘게 할 시간이 왔다면 나는
더 이상 필요한 게 없지. 당연히.
“넥타이 삐둘어 진 거, 알고 하는 소리
놀라서 고개를 숙인 정윤호에게 다가가서 곧장 몸을 끌어0그았다.
난 아마도 앞으로도 내가 기억하는 네 사소한 부분들로 심각한 고민에
빠지고, 옹졸하게 굴지도 몰랐다. 넓게 마옴 쓰지 못하는 유일한 존재가 너
라서,넓게 넓게, 좋게 좋게 생각할 수 없는 유일한 존재가 너라서. 너는
정말나를옹졸하게만든다.너는정말 나률작은사람으로만든다.사소한
말 한마디에 당장 죽어도 좋올 만큼 만족스럽게 만든다. 너는 정말.. 미워할
수가 없다.
"그럼 가게는 문 닫는 거0^?”
"옹. 놀 떤 또 놀아야지." 1 暴 #
"나도 갈까?"
품에서 나와서 물으면. 고개를 고덕였다:

 

'마음껏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이, 백수. 뭐해?  (0) 2016.04.27
뻗히 셔터가 내려와  (0) 2016.04.26
멈출수도 있을 텐데  (0) 2016.04.24
무슨 말을 할지 두려웠다.  (0) 2016.04.23
그렇게 뚫어지게 보면  (0) 2016.04.22
Posted by 라이프오
,

 

 멈출수도 있을 텐데, 그냥 다리 위에 올려 있는 손올 보는 건 너무 유쾌했다.
두 번쯤 더 머리를 혼들고 놔줬울 때 어지러운 것처럼 눈올 새롭게 뜨고
나를 올려다보는 윤호의 넥타이를 만졌다. 손가락. 끝으로 메어진 부분올 건
드렸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아서, 늘어뜨빈 부분까지 다 만졌다. 끝부분이
손에서 빠져나가야 하는 타이밍이 됐을 때에는, 다시 거슬러 세게 쉰 채로
당겼다. 몸을 숙여서 당겨오는 얼굴을 붙잡고 입술을 닿게 하고, 성급하게
입술을 벌렸다. 한번 아쉽게 닿았다가 떨어진 입술올 떼어내고, 내려다보는
얼굴은 눈을 감았다 뜨고 있었다.
"설거지까지 부탁해.”
깔끔하게 돌아서서 거실까지 나왔올 때, 하라는 설거지는 안 하고 따라
나온 윤호가 뒤에서 말했다.
"일하시는 아주머니 아들이 오늘 결혼을 해. 그래서 차려 입었는데, 내
가 봐도 멋있잖아. 보여주러 왔다, 사실은.”
쑥스러워하지도 않아. 저게, 쑥스러워하지도 않는다.

 

'마음껏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뻗히 셔터가 내려와  (0) 2016.04.26
멋있다고 제자리  (0) 2016.04.25
무슨 말을 할지 두려웠다.  (0) 2016.04.23
그렇게 뚫어지게 보면  (0) 2016.04.22
그래, 나 백설공주가 취향이다  (0) 2016.04.21
Posted by 라이프오
,

 


무슨 말을 할지 두려웠다. 앞에 앉아있는-한 눈에 박도 멋진 남자가, 무
슨 말을 할지 두려워서 벌벌 떨지만 곁으로는 태연하게 앉아있었다.
“시작한다고 생각하니까. 제어가 안 된다.”
“보고 싶더라.”
품. 먹은 게 다 다시 올라울 뻗 했다. 숨이 턱하고 막혀서, 잡혀있지 않
은 손으로 가슴을 두드리고 내가 먹던 밥그릇을 내 이마로 찔 번 했다. 국
그릇도 깨고, 반찬 그릇도 다 깨고. 차력처럼 국올 한 번에 원 샷하고’ 반
찬을 입안에 털어 넣을 떤 했다. 마무리로 밥을 씹으면서 푸하하 웃어버릴
뻗 했다. 그런데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분위기 깨는 짓을 할 까봐 걱정했
는데,나는 그냥 앉아 있었고 시선은 나한테 닿은 채 공쩍도 하지 않았다.
"그 의자에 앉은 너.”
"워?”
"품.”
“야!!”
국그릇으로 모자를 씌워주려다가 참는다. 소리를 지르면서 잡고 있던 손
울 놓쳤고, 윤호가 다시 잡으려고 했을 때 나는 이미 일어나 있었다. 다가
가서 머리통을 붙잡고 마구 혼들었다. 네가 나를 놀려? 네가 나를 이런 식
으로 놀려?!! 내가 정말 놀라서, 국이며 반쟌이며 다 입에 일어 넣고 그못
들 이마로 깼으면 어쩔 뻗 했어! 어?!
내 손을 따라서 마구 혼들리고 있는 머리통이 전혀 안쓰럽지 않다.

 

'마음껏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멋있다고 제자리  (0) 2016.04.25
멈출수도 있을 텐데  (0) 2016.04.24
그렇게 뚫어지게 보면  (0) 2016.04.22
그래, 나 백설공주가 취향이다  (0) 2016.04.21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0) 2016.04.20
Posted by 라이프오
,

 

"그렇게 뚫어지게 보면, 내가 제대로 식사시간올 가질 수가 없잖아.”
웃긴다. 내 앞에 앉은 정장에 넥타이까지 멘 남자가 자기 손으로 눈을 가
린다. 손바닥올 길게 만들어서 눈에 대고는, 다룩 손으로는 먹으라는 듯이
손짓울 하는 거다. 기가 차서, 숟가락을 내려놓으였 소리는 들었는지 손가
락 사이를 벌려서 눈빛을 내보냈다- 나와 눈이 마주치면 다시 손가락들을
붙이고, 먹으라고 손울 움직였다. 그 펄럭이는 것 같은 손올 보고, 눈올 가
린 긴 손가락들을 보면 정말 기가 찬다. 하, 소리를 내면서 앉아있자면 먹
지 않아도 배가 부르는 기이한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먹지 않아도 배가 부
르다니, 말이 안 되는 얘기였는데 배가 방방하게 불러서 더 이상 밥을 먹고
싶은 생각도 안 들었다. 그냥 턱을 괴고 앉아서 긴 손가락으로 눈을 가린
남자를 바라보는 거다. 그리고, 넥타이를 만지고야 발겠다는 다짐도 한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다시 손가락을 벌리고 나와 눈이 마주쳤다.
“왜 안 먹어?" 1
“너 같으연 내가 네 앞에서 이러고 있으면 밥이 들어가겠냐?”
나도 손을 길게 펴서 눈을 가려줬다. 넘어가겠어? 밥이?
좀 느껴보라고 한 건데. 눈을 가리고 있던 손을 잡아갔다. 두 사람 사이
를 가로지는 건 식탁이고, 식탁 사이를 가로 지르는 건 두 사람의 붙잡은
손이라는 설정은 너무 했다. 이게 눈 뜨자마자 겪는 일이라는 건 너무 했다. 

'마음껏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멈출수도 있을 텐데  (0) 2016.04.24
무슨 말을 할지 두려웠다.  (0) 2016.04.23
그래, 나 백설공주가 취향이다  (0) 2016.04.21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0) 2016.04.20
구석구석 보고 있다  (0) 2016.04.19
Posted by 라이프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