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나 백설공주가 취향이다, 왜.” “

소리를 내면서 고개를 숙이고 웃어버리는 걸 보고,나도 몰래 웃었다. 물
론 고개를 다시 들고, 떨리던 어깨가 수습될 때쯤엔 다시 숟가락을 물고 있
었다. 반찬 없이 밥을 반이나 비웠다. 콩나물국도 아직 안색이 멀정하고,
이제 밥 먹는 것에 집중 좀 해볼까 하는데 하도 뚫어지게 바라보는 갈비
짓 사장 때문에 숟가락만 물고 있어야 했다.
아마 윤호의 첫사랑은 많은 시간을 후회해야 했을 냐다. 과거를 후회하
고,바꾸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식욕보다 앞서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했
으니까. 아주 당연하게 과거를 후회하^, 될 수 있으면 바꾸고도 싶을 거
다. 윤호를 놓쳐버린 것에 대해서, 그 엇갈림 속에서 단단하게 서 있지 못
하고, 윤호의 망설임을 사랑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여기면서 돌아서버린
것에 대해서 많이 후회하면서 살았을 거다. '지금에 와서 그 후회들이 쌓이
고 쌓여, 결국 그 의지로 쓰인 면지를 보내고 윤호가 그것을 받았다고 해
도, 내 앞에서 내 백설공주 타령에 웃올 수 있다면 나는 조급하게 앞서지
않을 수 있었다. 윤호를 놓진 것을 후호I하는 걸, 어느 정도는… 아니 완벽


하게 이해할 수 있으니까. 면지를 보낸 것까지는 이해하겠다. 그럳데 왜 하
필이면 손 면지야?
“어홍.”
나는 숟가락을 문 채로 그렇게 소리를 냈다. 귀여운 거 알고 그러는 거냐
는 말이 생각났지만,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앞에 앉은 윤호는 왜 그러냐는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 주먹을 쥐어서 내 어깨에 대고 어홍해 줄 기세는 아                                                      
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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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겨우,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자리에 앉았을 때 가지런하게 놓인 숟
가락울 들고 내가 끓인 콩나물국올 떠먹었다. 넥타이가 잘 어울린다. 그리
고문득 그 넥타이를 건드리고,싶었다. 정장 입은 남자의 넥타이를 건드릴
수 있는 건 그 남자의 사람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유가 없어도
손을 대보고 싶었다. ‘
“갈비 집 사장 진목 대회라도 있어?”
그냥 웃으면서 바라본다. 팔공치를 식탁에 대고, 좀 더 다가오는 얼굴 때
문에 의심스러운 눈올 하면서 밥올 먹어야 할 때. 윤호는 그냥 웃고 있었다


“그런 취향이었어?"
“그런 취향이라니. 무슨 소린데? 갈비 집 사장 진목 대호I 취향이냐고?
내가 왜?"
“소파.”
“소파?”
“발간 색."
"아〜〜 소파는 무슨. 의자지, 의자.”
44하여튼 그거."
“그게 뭐. 사과 같고 귀여워서 샀는데. 너! 이제 와서 색깔 운운하면 알
아서 해. 난 분명 네 의사를 충분히 물었어.” ’
"그래서, 네 취향이 그 발간 색야었어?"
“발간 색이 뭐가 어때서? 왜 자꾸 .그걸로 물고 늘어져? 너 지금 나한테
원가 억울한 누명을 씌울 생각인가 본데. 난 그냥 발간 색하고 파란 색중에
고른 거야. 발간 색은 사과 같지만, 파란 색은 독 사과 같아서 안 고른 것
뿐이니까 더 이상 크게 생각하기 없기."
“4사과랑. 독 사과?” ^ ;
더 홍미로운 얼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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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구석구석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별로 좋은 기분이 아닌
데. 별로 좋은 꼴도 아닌 걸 요모조모 구석구석 보고 있는 놈의 속올 모르
겠다. 결국 웃으면서 뒤로 물러나는 걸 보고 발을 들어서 차주고도 싶었는
데, 힘이 없어서 창았다. 막상 발을 들어서 차준다고 했는데, 내가 벌렁 넘
어지면 정말 창피할 거야 안 봐도 뻗한 거니까. 윤호가 뒤로 물러나자마자
다리를 내리고, 윤호가 앉아있는 의자를 힘껏 돌려버렸다. 두 바퀴라도 돌
았으면 생각하면 문을 열었을 때, 윤호늘 다리를 들고 그 돌아가는 의자 위
에 앉아서. 더군다나 웃고 있었다. 이그ᅮ 미워할 수 없는 놈.
“배고파〜 밥 차려놔~”
화장실 문올 열면서 좀 큰 소리로 말해놓고늘 따라 와서 나를 쥐어박겠
다고 할까봐 서둘러 문울 장갔다. 따라오는 소리도 안 들리고. 문을 두드리
지도 않아서 早듯하게 칫솔에 치약을. 묻힌다. 뜻하지 않는 시간에 찾아오는
중요한 존재는 예고 없는 기분 전환의 기회를 줬다. 뇌가 둥둥 떠다니는 것
같던 머릿속이 갑자기 오디오 스피커가 화는 것처럼, 그렇게 전환의 기회를
얻는 거다. 이를 닦고, 머리를 감는 내내 나는 머릿속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를 흥얼거렸다. 수건으로 머리를 닦올 때에는 내 발이 박자를 맞추고 있는
걸 보고, 거울을 보면서 살짝 어깨를 혼들었는데 어^해보여서 차벗! 을 외
쳤다. 내 몸이 알아서 경직된 얼굴올 하고, 수건으로:머리를 닦으면서 바깔
으로 나왔올 때. 기분. 전환의 기회를 줬던 내게 중요한 존재는 정장을 입고
내 밥상을 차려놓은 채 기다리고 있었다. 선 채로 내가 마실 물을 따르고
있는 윤호가 순간 인기척을 느끼고 나를 돌아봤올 때에는 정말, 어찌할 바
를 알 수 없었다. 어떻게 해야 되는 건지 몰라서, 우두커니 서 있으면 맞은
면 의자에 앉아서 발리 오라는 듯이 손바닥으로 내 자리를 가리키기만 했
다. 내가 움직일 타이밍을 놓쳐 계속 자리를 지키면, 이제 턱을 피고 바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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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는 순간 아주 무서운 기분이 둘었다. 원가가 나를 옹시하
고 있는 게 분명한 기분을 느끼면서 번쩍 눈올 떠올리는 순간은 정
말 무서운 기분이 들게 했고. 쉽사리 주위를 둘러볼 수도 없게 만들
었다. 설마, 가위를 눌리는 걸까싶어서 손가락 끝을 움직여보는데
뜻대로 잘 움직이는 걸 보고 겨우안심올 했다. 그리고 고개를 좀 돌
리면, 내 컴퓨터 으I자에 앉은 윤호 보였다.
"아휴;" ‘ :
정말 십년은 늙어버린 것 같다.
왜 다른 건 생각도 못하고. 분명가끔만 눈에 보이는 존재를 떠올리
고 겁울 먹었나 생각하면서 업드려있던몸올뒤집고.다시한번숨
올 크게 쉬었다.
"악몽이라도 꿨어?”
악몽 말고. 눈 뜨면서 무서운 건뭐라고 해야 하는 거야? 베개 말에
두고 잤던 앤드폰으로 확인士는 시간은 오전 11시. 내 방에 있어야
할 시간이 아닌 것 같아서, 자리에서 일어나면 바퀴를 굴려가면서 다
가온 윤호가 가깝게 시선올 던졌다. “
“알았어. 알았어. 씻으면 되잖아." ,‘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걸 어깨를 불잡고 자꾸 얼굴올 뜯어보는 것처
럼 바라봐서, 업떻뻘한 기분이 들었다. 자다 깨서 굉장히 흉한 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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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신발을 반쯤 신었다.
"내가 좀 심했어."
그래, 좀 심했어.
“됐어. 간다." ^
“왜 바로 가. 왔으면 좀 있다가지."
“불편한 거 알잖아. 내가 필요했던 건 그냥 약간의 자극이었어. 내가 제
대로 살아야 할 거라는 자극, 이재 충분하니까 됐어."
"또 이기적인 소리 한다.”
년 또 전早태세.
“오고 싶어서 오고, 가고 싶을 때 가? 네가 에야?”
“그래서 너는 기어코 나를 여기 있게 하고 싶다고?"
"있어."
“왜, 너도 나보고 월 좀 자극받아야 돼?”
“내가 무슨 네 엄마인 줄 알아? 왜 와서 산폭 早정이나 부리고 가? 투
정 早리는 거 끝났으면 앉아서 액주나 한장 하고 가. 술은 혼자 마시면 알
콜릭의 지름길에 들어서는 거라잖아. 이왕 꺼낸 거니까 마시고 가라고.”
캔 맥주를 던져, 받아들었다. 사실 받고 싶지 않았다. 캔이 아무렇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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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한 일이었다. 또 어느 순간 가슴이 된다고 막 뛰어나갈 줄 모르는
거 아닌가. 창피하게 도망가는 골 같은 건 다시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가
야 한다면, 내 발로 가야 할 이유를 만둘어서 가는 게 낫다. 도망은, 날 쫓
아올까봐 도망가는 건 이제 정말 창피해서 못 해먹겠다. 그리고 박유천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나를 혼내고 비난하려는 의지가 없어지는 것처럼 毕자
연스럽게 눈올 피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냉장고를 확 열어버렸다.
"간다."
냉장고 속에 가려진 모습에 대고 말올 하고는 내가 아주 처절하게 불쌍
한 골이라는 걸 깨달았다. 내가 일마나 우습고. 개선의 여지가 필요한 인간
인지 깨달았다. 역시 왕자님은 자극제임에 돌림이 없었다. 좋은 집에, 명예
에. 앞으로의 길까지 창창한 나와 동갑인 놈올 보고 그 놈올 내가 좋아하고
거절까지 당했다는 사실까지 겹쳐지면 더 이상의 자극이 없었다. 더 이상
인정할 것도 없이. 모든 걸 인정하고 개선하겠다고 결심하게 만드니 더 지
처!할 수 없었다. 더 있었다가는 현실 직사를 넘어서 분명 자책의 바다로 빠
져버릴 게 분명했다. 아니, 자책의 사막. 그렇게 빠져서 모래를 산똑 먹고
소화불량에 걸려 며질을 공공 거리게 될 게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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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처럼 지내자고

것처럼 아파오지 않아서 눈을 감았다. 예전처럼 지내자고 그랬지? 그래, 1
늘만 좀 그래보자. 유천아, 나 막내작가라고 놀리던 것처럼. 내가 백수가
된 것도 좀 어떻게 최선을 다해서 비난해줄 수 있겠어?
“팔렸어.”
“어?”
“팔렸다고.”
"어디서. 방송국에서?”
어색함 떨쳐내지 못하더니 목소리가 의아하게 터져 나왔다. 나는 어색함
이고 무기력함이고. 잘 모르겠는 업떨떨한 단계에 있었고 말도 안 되게 유
천을 찾아와놓고 유전의 소파에 얼굴을 묻은 채로 업드려 있었다. 나 이제
드디어 제정신이 아닌 게 된 걸까.
“정말 팔렸다고? 막내 고리 떼랬더니, 아예 팔렸다고?”
그렇지. 잘한다, 박유천.
나는 현실을 좀 더 직시할 필요가 있었다. 필요하다면 더 가혹하고, 더
고통스러워야 했다. 허벅지에 가시 박힌 쇠사슬이라도 감을까.
“으이그."
뒤통^를 가격했다. 가법고 폭신한 것이 뒤통수를 가격하고, 또 다시 가
격했올 때는 소파로 얼굴이 들어갈 번 했다. 이라마간 내 얼굴 모양이 여기
에 남게 생겼다. 손을 들어서 뒤통수를 가리는 건, 아무리 현실 파악 못하
는 바보가 돼서 너를 찾아왔다고는 하지만 살고는 싶은 인간이라 어쩔 수가
없다. 더 맞았다가는 정말 소파에 얼굴 모양이 찍히장 생겼다니까.
“괜찮아?"
때려놓고 팬찮냐고 묻다니. 여러모로 성장이 덜 됐다. 년 나보다도 덜 자
랐다.
"네가 맞아볼래?"
“네 머리통 말고. 백수 된 네 신세 말이야.”
“안 팬창아.”
괜찮겠지.”
잘한다, 잘한다 했더니 이게 진짜.
14너 지금 내가 여기 왜 왔다고 생각해?”
"나한테 혼나러
사실 그건 틀린 말은 아니다. 혼나러 왔고,맹렬히 비난 받으러 왔다. 근
데 막상 그러니까, 빈정이 상하잖아. 내가 박유천한테 혼나고 있는 골이라
니. 너무 우습잖아. 몸을 일으킨 김에 나가야겠다. 여기 와 있는 건 여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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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아간 둘째누나집의 구피어항이에요....

처음볼때는 구피들이 번식도 많이 하고

어항도 참 이쁘게 해놓았는데..지금은 매형이 귀차니즘이 와서 소홀하게 관리를 해줘서 그런가 번식도 하지않고 크지도 않네요 ㅎㅎ

그래서 오랜만에 먹이를 주려니 조카가 주겠다고 그러네요^^

구피용 사료를 적당히 퐁당 ~~~

많이 먹고 쑥쑥 번식좀 해줬으면 좋겠네요~~  저도 가끔씩 들러서 관리좀 해줘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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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이요. 그를 바꿔요.”
“뭐야?”
I세의목소리가 울렸다.
14전지금막우리의어떤차도이주의공공도로에서운행하지
말라는 법적 통보를 받았어요.”
“뭐라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어떻게든 그들은 그렇게 했지 않았습니까?”
안젤로는 전화기를 잡지 않은 손으로 담배를 꺼내는 동안 숨올


멈추었다.
"이래도 이 모든 것 뒤에 of무도 없다고 말씀하실 수 있나요?”
I 세는 조용했다.
“그게 누구든 그냥 둘 수'없습니다.”
“그래 어떻게 하려는 거지?”
“알티 로베르토가 아직 여기 있습니다. 뉴욕행 다음 비행기를
예약하고 있습니다만 취소할 겁니다. 그는 법정에서 이것에 대해
싸울 겁니다."
“그건 시간이 많이 걸릴 텐데.”
"시간만 있다면 걱정할 것도 못됩니다. 만일 우리가 이 명령을
취소시키지 못한다면 베시는 결코 거리에 나오지 못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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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제 막 18살이 되었기 때문이요.”
“중조모님은 18살에 결혼하셨어요. 더 잘 생각해 보세요 저같은
여자는 그렇게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을 텐데요. 전 아빠의 결혼식
후에 유럽의 고모를 방문하려 해요. 당신도 그분들 아시죠?”
“그들에 대해서 알고 있소. 그리고 좋은 계획이요.”
??당신은 여전히 절 어린애 취급을 하시는군요. 당신이 제 엄마
와 같이 학교를 다녔다고 해서 제가 당신과 나이가 맞지 않는다는


법은 없어요." v
"난 전혀 그런 생각을 한 적은 없소. q러나 난 구식이요. 난 그
런 요구는 남자가 해야 한다고■생각하오.”
“좋아요. 그럼 제게 청혼하세요.”
"지금은 안 돼요 난 만들어야 할 차가 있소."
전화 박스에 노크소리가 들렸다. 주 장관의 대리인이 유리문 너
머에 서 있었다.
"잠깐 기다려요.”
그는 그녀에게 말하고 박스의 문을 열었다.
“페리노 씨요?”
그가 정중히 물었다.
"그렇소만.”
“당신에게 보내는 거요.”
그는 안젤로에게 관공서의 서류를 넘겨 주었다. 그것에는 그의
이름과 덩컨의 이름, 그리고 베들레렘 모터스탄 회사명이 봉투에
찍혀 있었다. 그는 그것을 열고 꺼내 보았다. 그것은 워싱턴주의
어느 도로에서도 개스 터빈 엔진으로 움직이는 차는 운행을 금한
다는 명령이었다. 그가 고개를 들었을 때 그 대리인은 이미 라운지
외 중간쯤올 걸어가고 있었다. 그는 전화기를 다시 들었다.
“I세를도로바꿔줘요.”
“잘못된 일이라도 생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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