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하면 집에 갈거야. 여기 더 있다간 내가 네 유모로 전락해버
렅 게 분명해. 파출부던가.”
웃으면서 쫓아와서 고무장갑울 끼는 나를 아주 홍미진진하게 바라봤다.
일단 물올 틀면 옷이 다 젖게 튀어줄 테다 각오를 할 때에 갑자기 양 볼을
불잡았고 혼들었다. 입을 곡 다물고 보는데. 내가 설거지 해주기로 한 것이
세상을 영게 해준 것 마냥 웃고 있었다. 나 참. 어이가 없어서. 근데 좀 아
프다. 이제 좀 놨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생각할 때에 볼을 잡고 있던 손가
락에 힘이 빠지고, 손바닥이 볼올 항썼다. 그리고 우습게 찌그러뜨리면서
좋아하길래, 발을 발아주려는데 자꾸 헛발만 짚었다. 그게 또 재있는 마빡
이가 뒤로 넘어가게 푸하하 소리를 내서 웃고, 다시 얼굴올 마주할 때에는
점점 웃음이 거둬졌다. 눈빛이 끈적거려서.. 박치기를 해주고 싶었다. 끈끈한
시선이 이마부터 온 얼굴올 헤매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이 착각이라는 것
은 알고 있었다. 점점 웃음이 거둬져가는 업굴이 정말로 별로다. 년 웃는
게 속면해. 웃어,그냥. 고무장갑을 낀 채로 볼을 감싸인 것이 절대로 자연
스럽거'나 좋은 상항은 아닌 것 같아서 고개를 트는데 곧장 원가가 입술로
와서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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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이옷은 너여장시키기좋아하는카페회원들이보낸게분
명해. 출처를 알아보면 분명히 여자 옷일 거야. 얼른 그냥 다시 선물 상자
에 도로 넣어놔. 다음에 또 나한테 이런 장난치면 내가 네 옷에 다 구멍내
놓울 거니까 함부로 덤비지 말고. 알았어?"
입었던 옷을 벗으면서 소파로 다가가서 벗어놓은 목 티를 다시 입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여긴 크기만 했지 따뜻한 구석이 없어. 서둘러 말올 넣고,
옷올 정리하면 익숙한 옷이 몸에 착 달.라불는다. 저건 분명히 여자 옷이야.
확신까지 든다, 이제.
“이럴 떤 평균 이상으로 머리가 돌아가는 것 같고 말이야.”
“마빡이. 엿.” ‘
"야, 이 맹추야.“ 
마박이, 엿〜
"가위 바위 보."
"무슨-가위 바위 보."
"설거지 내기.” 올
"네가 먹은 건데 내가 왜 치워?"
"발리 해. 일단." 〜
"실어, 질 학률이 50표나 되는데 난 저잘 치울 책임이 전혀 없어. 내가
사오기까지 했는데, 이게 감사하게 생각은 못 하고 어디서 설거지까지 시카
려고 들어!”
"냄비만 씻으면 되는데. 네가 냄비 썼잖아、”
“그거야 식어서. 야, 네 입소로 들어갔잖아. 결국은!"
“그래도 "발리." /‘ ‘
"안 해.” “ “ ‘ - … ‘
"한판 승부. 내가 지면 '정말 아무 말 없이 한다."
"그건 당연한 거거든?” ‘
“빨리 한 판만 해. 자, 가위.바위 보!”
“네가 해.11 ‘
"아, 치사하게!! 한판만 해봐, 네가 이길 수도 있장0卜-
-사기문 같은 놈."
"한판만 해, 그러니까."
“비켜, 너랑 가위 바위 보나 하기엔 정신적으로 너무 성숙해서 그냥 내
가 해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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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으니까 벗는다. 그리고 사람의 취향을 생각하면서 선물을 사.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선물은 반사야." 
“반사가 원데?" 
“안 받는다고." 〜
"사람 성의를 아주 제대로 무시한다?"
“솔직히 네가 산.것도 아니잖아. 선물 온 중에 유치하고, 작은 걸로
고거잖아. 아니야?“
"아니야.,
“아니긴. 진짜 아니야? 어? 네가 시간 내서 매장 가서 ᅵ사왔다고?”
"그냥 속아주연 ᅳ어디 멋나? 당장 죽어?"
11그래, 당장 죽겠어^^대로 못 속아주겠다."
"그래도 잘 어올리는 건 진심이야."
“진심 좋아하네. 비켜. 발리." ‘
"입고 가라, 어?“
"네 인생의 목표는 내가 완전히 족말리는 인생울 사는 거라는 거 아는
데 말이야. 협조 해주기는ᅳ싫다. 입어준 것만도 나한테는 큰 호I생이었으니
까 업른 놔."
“잘 어울리는데.”
뒤에서 내 어깨에 말을 걸치고, 아쉬운 듯 입술을 내미는 걸 손바닥으로
소리 나게 때려주고 싶은 걸 간신히 참았다. 마음 같아선 박치기를 몇 번
해줘도 성에 안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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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티를 벗으면 찬바람이 핑 부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이 집은 좀 추
워. 낯선 옷을 입느라 잉낑 거리자 다가와서 옷 정리하는 걸 도와주고 자기
가 고른 옷에 대한 만족을 하는 것처럼 우습게 박수를 쳤다.
"역시 잘 어율려."
“너나 입어.”
“난 작다니까.”
“이런 유치한 색을 누가 입어줄지 알고?”

“네가 유치하기 때문에 그런 색이 딱 어울리는 거야. 완전 딱이야,거울
이나 보고 얘기해.”
"벗는다.”
"거올이나 보고 벗어."
“싫어. 안 입는다니까.”
“아. 진짜 잘 어울린다고!"
“됐어, 이 마빡아. 네 말은 믿지두 않아."
“또 마빡이라고 했어. 너ᅱ-
-비켜, 벗게.”
“거울이나 보고 벗어.” ,
뒤에서 나를 꽉 불잡은 채로 현관 옆에 있는 거울까지 데리고 가는 놈은
힘도 세다. 유치한 섁 옷올 입은 나는 그냥 그런데, 위가 잘 어울린다고 봐
봐, 잘 어울리지? 귀에 대고 속삭이기까지 하는 걸 몇 대 때려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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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에서 형 드라마가 하고.있어서. 집중하고 있다가 갑자기 옷올 내미는
유천이 때문에 깨지고 말았다. 형의 드하마는 이제 보니 서러운 구석이 참
많다. 자기가 서글픈 짝사랑이라고 칭했던 시간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
했다. 유전이 내미는 옷을 내려다보고 받아들지는 않았다.
“네 옷 아냐?"
44아니야, 입어 봐."
내키지 않아서 그냥 앉아있으면 말을 잡고 일으켰다. 입고 있던 체크남방
의 단추를 빠르게 풀고, 그 안에 입은 목 티까지 벗길 기세여서 손목올 불
잡았다.

“줘봐, 권데?”
“옷.”
“내가 왜 입어봐야 되는데.”
“너 주려고 샀으니까.”
“마음에 안 드는데?”
“네가 보는 눈에 없어서 그래. 발리 벗고 입어봐. 애처럼 입고 다니지
말고.”
"이거 여자들이 입는 거 아냐?"
“누가 그래?"
“여자들 옷 같잖아.” “
“그냥 니트야. 뭐가 여자 옷이야. 아, 빨리 좀:입어 봐.”
“싫어. 색도 너무 유치해. 너나 입어.”
“나한덴 작아.” ‘ ^
“나보다 덩치가 많〜이 좋은 척 하시는데?"
"너보다 한 사이즈는 커. 빨린 입어 박, 좀. 사람-성의가 있지.”
좌는 선"!올 이런 식으로 해?” ᅳ
"선물은 무슨. 그냥 주는 거야. 우리 백수한테." "‘
“자꾸 백수백수 하지?" ‘ ‘
“알았어. 맹추야."
"백수나, 맹추나!” ^
“입어박, 발리.” “ ‘
"이 마박아."
“뭐? 너 지금 뭐라고.그랬어?”
“마빡이라 그랬다. 왜!‘ ᅳ ‘
"아, 뒷골이야. 지금 애가 믹키유천보고 마빡이래. 너 내가 뻗둘한테 다
이른다?”
"이르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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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한 소리를 내서 공중으로 숨올 한번 뱉었다. 고작 그 말을 해놓고,
외투 안으로 얼굴을 당겨 넣는 정윤호는 손도 주머니에 넣고 한껏 몸까지
웅크리고 있었다. 웃기지도 않는다. 정말 웃기지도 않아서 봐줄 수가 없다.
"출진 않냐?” ‘
"추우면. 네 옷이라도 벗어주게?”
어이가 없어서 물어보13,정말 벗어달라는 얘기인 건지 판단하려는 눈이
보였다. 그러다가 정말 옷을 벗어 버릴까봐 손사레를 치면서 좀 떨어져 앉
았다. 사실 이런 순간이 온다면, 짧은 말이었지만 마음울 얻게 되는 순간이
오면 나는 날개 달고 날지는 못해도 적어도 정윤호를 껴안고 행복하게 웃게
될 줄 알았다. 정말 이런 날을 공꾸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었다. 업마나 공꿨
는지 모른다. 많이도 생각했지. 윤호가 나를 좋아하게 되면, 나 같은 마음
을 가지게 되면. 그 막연한 생각들로 망상을 할 때마다 몸을 작게 웅크리고
혼자 웃고는 했다. 물론 웃는 시간이 끝나면 허무함이 일려들어 마음을 출
게 만들었지만. 상상과 어느 것도 맞아주지 않는 현실은 정말이지 인정할
수가 없다. ^
“진짜 어이없다."
폼이란 폼은 다 잡아놓고.
“내가 너 보니까 교훈 하나가 떠오른다.”
"원데.”
"같은 자리에 오래 앉아있지 마라."
둥그레지는 눈을 보고는 또 한숨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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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와서

마음껏정보 2016. 5. 15. 07:04

 

버스가 와서 가려는데 손울 붙잡고 놓질 않는다. 놓으라고 눈으로 아무리
협박을 해도 본체도 안 하고, 힘만 더 곡 주는데 소도 때려잡을 놈이라서
결국 버스가 가는 것만 바라보고 있었다.
“좀 더 있다 가라. 한 10분만.歸
코미디를 하는 걸까. 나를 웃겨주고 싶어서 이런 거라면, 통하지 않는다
는 말울 해주고 싶었다.
“너는 늘 자리 탁 털고 일어나는 스타일이었잖냐ㅡ 잡고 싶었던 적 많았
는데, 이제 잡아본다.”
내 얼굴올 보자면 아마도 심하게 엉한 표정일 거였다. 보지 않아도 알겠
다. 나는 이런 말울 엘어놓고 외투 안으로 턱을 집어넣고 내 눈치를 살피는
정윤호를 보연서 이 표정밖에는 다른 걸 지어줄 수가 없었다. 늘 자리를 털
고 일어났던 것은 오래 앉아있을 수가 없어서 그랬다. 용건이 없이도 만날
수 있는 사이는 맞았지만, 그 용건이 길 수도 없었다. '업굴 보러 간 거지
만. 갈비를 먹고 나면 더 이상 앉아있올 수가 없었라. 우리 집에 왔을 때에
도, 나률 깨우고, 씻게 만들고, 밥을 차려주고. 대충 정리를 하고 나면 곡
가겠다고 털고 일어났던 것도 봐왔던 내가 무겁게 앉아서 남는 시간을 너
보는 데에만 쓰고 싶다고, 어떻게 생각이나 할 수 있었을까.
“10분만 이러고 있다가 가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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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손을 빼내고는 그 손으로 머리를 한 대 때렸다. 살짝 옆으로 기울어
진 윤호가 다시 자리로 돌아오면 나는 이를 악 물고는 젓가락을 들어서 다
시 한 번 머리통을 때렸다. 아픈 건지 눈을 찌푸리는 걸 보고, 일하는 사람
들이 뭐라고 말을 하는 것도 같은데.
“끝났어. 난 끝났으니까 혼자 죽을 쒀 먹든, 밥을 해먹든 네 마음대로
해."
외투를 집어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의아한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고개를 숙일 수 없어서 큰 소리로 안녕히 계세요! 인사를 하고 신발
을 마구 구겨 신고 바쟐으로 나오면 금방이라도 가슴이 터져서 딱 죽올 것
같다. 미진 놈, 하는 말하고는. 왜 끝이 안나? 끝났어. 끝도 그냥 좀 길뿐
이야, 워낙에 질긴 놈이라서 끝도 좀 지루한 것뿐이라고. 네가 고민했던 몇
년 동안 폭삭 늙어버린 나는 이제 사랑 같은 거 키울 수 있는 마음도 없다.
비비틀 아우리 줘도, 마옴이 살아날 것 같지가 않았다. 말 그대로 사막이
다. 사막에 살다보니, 결국 마음도 사막이 되는 구나. 방안의 모래를 다 상
켜버렸는지도 몰랐다.
그런데 성큼 옆으로 다가와 있었다. 외투를 껴입는 팔은 여전히 움직이고
있었고, 옆에 다가와 있는 얼굴이 어찌나 입상으로 보이는지 아까 아저씨도
아저씨 나름이라고 했던 말도 다 취소하고 싶어졌다. 이거 아주 웃긴 놈이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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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윤호는 망할  (0) 2016.05.11
Posted by 라이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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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공평한 시작이 될 수 없었다.
“고민할 시간에 내 고민이나 덜어주지 그랬냐?”
원망하듯 말하면서 뼈를 던지면, 윤호가 입은 셔츠에 자국올 남기고 떨어
졌다. 나는 네가 괘씸하다. 괘씸해서 견일 수가 없다. 네가 운운한 몇 년이
라는 말 때문에 패^해서 견일 수가 없다. 차라리 어제부터 고민했다고 하
지, 10분 전부터 고민했다고 하지. 그랬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그런데 몇
년? 몇 년이라고? 널 죽이고 싶다, 차라리. 해피엔잉 말고, 둘다 죽는 빌
어먹울 엔딩이 되더라도 한번 죽여 봤으면 좋겠다.
그런데 정윤호가 웃는다. 내 진심어린 원망을 듣는 정윤호는 웃는다. 정
말 당장 죽이고 싶어서 젓가락을 꽉 쥐었다. 알까 모르겠다. 범죄윈 재구성
이란 영화를 보면, 어떤 나쁜 놈이 젓가락에 찔려 죽는 다는 거‘
“웃어? 죽을래?”
자리에서 일어난 윤호를 올려다보는데. 옆으로 와서 앉는다. 그리고는 나
를 반히 보면서 물수건을 펼쳐서 내 손을 닦기 시작했다. 젓가락에 찔려 죽
기는 싫은지 억지로 첫가락을 놓게 하고, 손가락을 하나씩 닦아내는 거다.
이게 정말 미쳤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손을 배내지는 못했다.
“끝났다면서?”
“뭐?”
“아닌가보네. 끝.”
"죽었어, 너.”
“미안하다.” ,
“뭐가?”
44그냥, 다."
“놔- ‘ ‘
“앞으른 미안한 일 안 만들겠다고 하면, 어떻게 안 되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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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푸르지 않은  (0) 2016.05.10
Posted by 라이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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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도 아저씨 나름이다. 너 같은 아저씨만 있다면, 어린 여자애들은
이상형을 말하라고 할 때 나이 많은 사람이 좋아요! 라고 말하고 남자들은
하루1발리 나이 들고- 싶어 할 거다. 그리고 내 머리가 스무 살 때와 같다고
해서, 내가 스무 살이 되는 게 아니고 내가 변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그
냥 그렇게 보일 뿐이지, 거울올 볼 때마다 어색해 하고. 자른 것을 후회도
한다. 너무 어리석은 생각이었다는 것으로 스스로를 꾸짖으면서 쓱쓱 머리
를 문지르다보면 더 이상 싱싱한 시간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는 웃어버리기
도 한다. 싱싱하지 않다는 내 표현이 좋아서.
사실은 기억난다. 올
네가 나한테 뭐라고 했는지. 참을 수 없는 표창을 카으면서, 네가 어떤
말올 뱉어놓고 가버렸는지. 사실은 기억하고 있었다.
"공평한 시작이 아니야.”
“나름 공명하다고 생각하는데.”
"공평하지 않아."
전혀 공평한 시작이 아니야, 절대로 공평하지 못해. 나는 다 익은 것처럼
보이는 갈비를 이로 장인하게 뜯어먹으면서 작게 속삭였다. 하나도 안 공평
해. 뭐가 공평해, 정윤호. 바보 같은 놈.
내가 널 짝사랑한 적이 없는 김재중으로 돌이켜질 수 없다면 절대로 공
평할 수가 없어. 인생을 두 번 사는 게 아니면, 우리가 다시 시간을 되돌려
두 번째 인생에서는 네가 나를 죽도록 짝사랑하고 네 마음이 끈질기다고 셀
수도 없을 만큼 욕을 해앨 수 있는 게 아니라면 절대로 공평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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