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수도 있을 텐데, 그냥 다리 위에 올려 있는 손올 보는 건 너무 유쾌했다.
두 번쯤 더 머리를 혼들고 놔줬울 때 어지러운 것처럼 눈올 새롭게 뜨고
나를 올려다보는 윤호의 넥타이를 만졌다. 손가락. 끝으로 메어진 부분올 건
드렸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아서, 늘어뜨빈 부분까지 다 만졌다. 끝부분이
손에서 빠져나가야 하는 타이밍이 됐을 때에는, 다시 거슬러 세게 쉰 채로
당겼다. 몸을 숙여서 당겨오는 얼굴을 붙잡고 입술을 닿게 하고, 성급하게
입술을 벌렸다. 한번 아쉽게 닿았다가 떨어진 입술올 떼어내고, 내려다보는
얼굴은 눈을 감았다 뜨고 있었다.
"설거지까지 부탁해.”
깔끔하게 돌아서서 거실까지 나왔올 때, 하라는 설거지는 안 하고 따라
나온 윤호가 뒤에서 말했다.
"일하시는 아주머니 아들이 오늘 결혼을 해. 그래서 차려 입었는데, 내
가 봐도 멋있잖아. 보여주러 왔다, 사실은.”
쑥스러워하지도 않아. 저게, 쑥스러워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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