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무슨 일이야.”
눈을 비비면서 문을 열면.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곧장 주방으로 들
어갔다. 따라 들어가면서도 온전히 정신이 나지 않았다. 어제도 새벽에 잤
어. 3시간도 안 장 것 같은데.
"원데?”
“시장 갔다가, 좀 샀어. 나중에 네가 해물랑 끓여먹어.”
“해물랑?"
다가가서 월 사왔나 확인하려는데 나한테 닿은 시선이 나를 좀 우습게
훌고 있는 것 같아서 머리를 좀 문질렀다.
"아침부터 무슨 일이야.”
눈을 비비면서 문을 열면.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곧장 주방으로 들
어갔다. 따라 들어가면서도 온전히 정신이 나지 않았다. 어제도 새벽에 잤
어. 3시간도 안 장 것 같은데.
"원데?”
“시장 갔다가, 좀 샀어. 나중에 네가 해물랑 끓여먹어.”
“해물랑?"
다가가서 월 사왔나 확인하려는데 나한테 닿은 시선이 나를 좀 우습게
훌고 있는 것 같아서 머리를 좀 문질렀다.
대답하지 않는 유천을 놓아버리고, 아무 방향으로나 걸어버렸다. 유천이
따라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정신없이 걸어버렸다. 옳은 길이 아니야, 난 네
옆에 있으면 안 돼.
혹시라도 발소리가 뒤를 쫓을까봐 좁은 길을 찾아서 뛰었다. 어디로 가든
집엔 찾아갈 수 있을 거라고, 지금 당장은 저 놈에게서 도망치는 거라고 생
각하면서 좁은 길만 찾아서 정신없이 튀었다. 나를 온통 혼들어버릴 놈일
줄 알았다면 진구 하자고 내미는 손 따위 잡지 않았을 거다. 이제 마음올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게 내려진 모든 시간을 부정해버린다.
~어느 쪽. 응?"
말 좀 해. 박유천, 년 지금 여기서 이러고 있올 애가 아니야. 무대에 서
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잖아. 너 그런 놈이잖아. 넓은 콘서트 장 다 채워
놓고, 그 앞에서 울면서 노래 부르는 애잖아! 이러고 있으면 안 돼. 네 차
어디 있어?!
“어디냐니까!!”
내가 견었던 한 달의 시간은 다 어디 갔니. 유천아.
나 무기력함과 싸우면서 지낸 시간 다 어디로 갔어. 네가 내 귀에 대고
노래를 부르는 것도 아닌데, 가슴이 뛰잖아. 내 시간들 다 어디로 갔어. 내
시간들. 너무 괴로운 현재라고 생각하연서, 체념했던 것들 다 어디로 갔어.
박유천, 내놔. 뼛어가지 마. 가져가지 마. 내 시간들, 돌려놔. 네 목소리가,
네 노래하는 목소리가 곧장 내 귀로 홀러드는 순간도 ᅳ아니잖아. 그런데도
가슴이 뛰잖아! 내 시간들 돌려놔!!!
“발리 와."
말을 잡아당기면 마지못해 끌려오는 유천이가 이젠 자기 손으로 눈을 가
리고 있었다. 머리가 아픈 건지, 눈이 아픈 건지 모르겠다. 두리번거리면서
차를 찾는데. 주차장에 있다던 말이 생각났지만, 이번엔 주차장이 어디 있
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옳은 길이 아니다. 옳은 길을 걷고 있지 않다.
귀에 들려오는 소리들이 정신울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어디로 가야, 주차장
이 나오더라? 어디로.
“유천아, 주차장이 어느 쪽이지?"
얼굴을 가리고 있는 손목을 잡으면서 물으면, 손을 떤 유천이 나를 바라
봤다.
너무 당황해서 어쩌지 못하고 서 있다가 입올 가렸다. 유전이 다시 입을
벌리는 순간 소리를 질러 버립 것 같아서 내 손바닥으로 입올 가리면. 깜빡
이는 눈이 한동안 말성을 피우지 않았던 가슴을 튀게 만들었다. 유천아, 그
렇게 보면 안 돼. 인마. 나 네 진구 아니잖아. 나 위험한 놈이잖아. 사람들
이 나와서 보기라도 할까봐 입을 가리지 않은 손으로 팔을 붙잡고 잡아당겼
다. 올라가자, 올라가야 돼. 년 환상의 세계 왕자님이한, 사람들은 네가 목
소리를 높이는 것에 관심이 많아. 그러면 안 돼. 그^니까 년 그러면 안
돼. 왜 그걸 몰라.
여기엔 우리가 진구였다는 걸, 아는
사람들이 없으니까 최대한 자연스럽게 걸어서 다가가면 작은 목소리가 들려
왔다. 아직은 말하지 마. 여기엔 우리를 아는 사람들이 없어. 그리고 우리
가 알려진다고 좋을 것도 없잖아. 난 이미 너한테 자신 있는 존재가 아니
고.
"가버린 줄 알았잖아.”
자연스럽게 스쳐서, 나간 다음 설명하려고 했다.
그런데 문은 소리를 내리면서 닫혀 버렸고, 나를 일어붙인 유선이 이젠
소리를 질렀다.
“가버린 줄 알았잖아!!!”
“내가 여길 오는 게 아니었어. 가볼 테니까 다른 사람들 연습이나 시
켜.”
벌컥. 자리에서 일어남과 동시에 문이 열리고, 바람에 날린 머리를 하고
서 있는 유천과 눈이 마주쳤다. 곧장 나를 향하는 눈에 나는 더 몸올 곧게
세웠고, 말을 찾지 못 했다. 시간을 많이 보내버린 걸까. 미안, 이 사람들이
자꾸 내 인생을 간섭해서. 자신 없는데, 자꾸 해보라고 옆구리를 간질여서.
사람들의 시선울 받고 있는 유천은 다시 어제처럼 화가 난 얼굴을 하고 있
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이미 마지막 말을 해놓았으니 일어나 나가버려
도 아무런 이상도 없올 상항. 발올 떼면서 다가가면 곧장 나를 향해있던 시
선의 거리가 점점 좁혀지는 게 보였다.
“그건 형 같은 사람들이 하는 얘기야. 그냥 대강 살아지는 대로 사는
것도 의미 있어! 그것도 아주 많이! 사는 것만도 의미 있는 거라고!"
“오, 이런 자연 발성."
진지하게 얘기하는데 옆에서 효정 누나가 내 배를 더듬었다.
“뭐해, 누나는!”
“목청도 좋고〜 발음은 좀 교정이 필요하지만.”
“하여튼. 형이 아무리 그래봤자 소용없어. 누나도 마찬가지야."
"네가 잘 생각해봐. 아주 까먹고 있는 모양인데, 너 그 무대에 섰을 때,
아주 내 고집으로만 그런 건 아니다? 나중엔 네가 잘 해보고 싶다고 나랑
둘이 밤도 새고 그랬어. 잘 기억해 박.”
최대한 자연스럽게 (0) | 2015.09.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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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서 일어남 (0) | 2015.09.18 |
너를 가난하게 (0) | 2015.09.16 |
나를 야속하게 바라보는 (0) | 2015.09.15 |
오늘은 단장님 말이나 (0) | 2015.09.14 |
“내가 너를 가난하게 살자고, 동지 만들자고 고시는 것 같지?”
“그게 아니라고 해도, 지금껏 이런 쪽으로 생각도 안 하고 살았는데 소
질 있다고 하는 거, 나한테는 허무맹랑하게 들려.”
“일단 제대로나 해봐. 형 한번 믿고 제대로 연습하고, 제대로 꽂혀서 해
보면 안 되겠냐?”
“이게 억지로 꽂힌다고 될 일이야? 내가 소질이 있우면 원가 당겨야 하
는 거야? 그냥 난 여기 와서 사람들 보는 게 좋은 거지. 나도 이 사람들처
럼 뭐가 되고 싶은 게 아니라니까?”
"너도 한 벋 저렇게 땀 홀리면서 살고 싶잖아. 아니야?”
“아무 것도 안 되면 어쩔 거야. 형이 나 책임이라도 질 거야?”
“일단 시작이나 해.”
“무책임한 말인 거 알아? 우리 사자한테 부끄러워서라도 그렇겐 못
해
“진짜 부끄러운 건 그냥 대강 사는 거야. 대강 살아지는 대로, 그냥 사
는 거라고."
자리에서 일어남 (0) | 2015.0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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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지는 대로 (0) | 2015.09.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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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면 곧장 (0) | 2015.06.20 |
“형, 진짜 다음에. 응?”
지금 이 길이 옳은 길이든 어쩌든. 기다리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자리에서 일어나면 정말 말을 안 듣는 나를 야속하게 바라보는 형의 눈
과 마주쳐 다시 앉으면서 나도 진지하게 물었다.
“형,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0^? 장난하는 거면 지나쳐."
44장난 같아 보여, 지금?"
"내가 별로 자랑스러운 일 하면서 사는 것도 아니고, 소질이 있다고 자
부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살잖아. 내가 사는 것도 장
난은 아니야, 형. 왜 자꾸 간섭하려고 해.”
살아지는 대로 (0) | 2015.09.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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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단장님 말이나 (0) | 2015.09.14 |
아프면 곧장 (0) | 2015.06.20 |
티라이프oh 스토리 시작 (0) | 2015.04.09 |